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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시 노인일자리 사업통해 특수아동 보조교사 맡은 조은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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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포지기 댓글 0건 조회 3,476회 작성일 10-04-03 18:37본문
[fn 이사람] 서울시 노인일자리 사업통해 특수아동 보조교사 맡은 조은정씨
2010-01-03 19:52:12
교사 출신의 조은정씨(64). 그는 요즘 남편과 아들이 출근하자 부리나케 집을 나선다. 20여년 만에 정기적으로 ‘일하러 가는’ 외출이다.
그는 당초 대학을 졸업하고 교단에 섰지만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학교를 떠나게 됐다. 학교를 떠나고 나니 아쉬움이 컸다. 자식들도 이제 장성한 터. 직업을 갖기로 했다. 서울시를 노크했다. 때마침 서울시 노인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었다.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 새로 개설된 서울시 노인일자리 사업인 특수학교·유치원 등에서 장애아동 교육활동 보조교사로 일하게 됐다. 보조교사는 서울형노인일자리 사업의 하나인 ‘Going together(동행)’다. 근무지는 용강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그가 하는 업무는 이 유치원에서 특수 학급 아이들을 보조하는 일이다.
‘오늘은 어떤 일로 당황할까. 어떤 변화를 볼 수 있을까’하며 두려운 마음 한편에 기대되는 마음으로 전철에서 내려 학교로 향한다. 운동장에 들어서면 아름드리 나무들이 입었던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휑하니 서 있다. 먼저 출근한 교사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한다.
그가 맡고 있는 반 어린이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언어장애 1명,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발달장애 1명, 눈·코·입이 동글동글해 귀여운 아이,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어린이 등 자폐아 2명, 다리가 약한 지체장애 1명 등 모두 5명이다. 그는 주로 눈이 동그랗고 짙은 눈썹에 오뚝한 코, 볼이 통통한 귀여운 여자 어린이(자폐아)의 등원을 돕고 있다.
이 어린이는 소아마비는 아니지만 다리가 너무 약해 조금만 건드려도 넘어진다.
“모든 일상을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특수교사들의 가장 큰 임무인데 그게 잘 안돼요.”
그는 교사 이전에 할머니의 심정으로 돌아가 어린이를 보살피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아 죄스럽게 느껴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잡아 주지 않아야 할 때도 얼른 손이 먼저 나가요.” 그는 식판도 넘어질까 잡아주기 일쑤라고 전한다.
그는 이 어린이가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한다. “우유통에 또 다른 우유통으로 ‘짠’하고 부딪쳐 주니 제 손으로 혼자 마시는 거예요” 이를 지켜본 다른 교사들도 “와” 하고 소리쳤다.
변한 모습은 또 있다. 미끄럼 타기를 무서워하던 어린이가 무서워하지 않고 타는 일, 세발자전거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일 등….
“어디서 나쁜 소리가 들렸어, 우리 다시 좋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이야기 해보자.”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나직하다.
그는 이 어린이들을 이해하며 함께 동행하고 꿈꾸는 과정에 있는 일이어서 그 감사가 더욱 더 크다고 느끼고 있다. 그는 어린이들이 곱고 씩씩하게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나라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1-03 19:52:12
교사 출신의 조은정씨(64). 그는 요즘 남편과 아들이 출근하자 부리나케 집을 나선다. 20여년 만에 정기적으로 ‘일하러 가는’ 외출이다.
그는 당초 대학을 졸업하고 교단에 섰지만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학교를 떠나게 됐다. 학교를 떠나고 나니 아쉬움이 컸다. 자식들도 이제 장성한 터. 직업을 갖기로 했다. 서울시를 노크했다. 때마침 서울시 노인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었다.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 새로 개설된 서울시 노인일자리 사업인 특수학교·유치원 등에서 장애아동 교육활동 보조교사로 일하게 됐다. 보조교사는 서울형노인일자리 사업의 하나인 ‘Going together(동행)’다. 근무지는 용강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그가 하는 업무는 이 유치원에서 특수 학급 아이들을 보조하는 일이다.
‘오늘은 어떤 일로 당황할까. 어떤 변화를 볼 수 있을까’하며 두려운 마음 한편에 기대되는 마음으로 전철에서 내려 학교로 향한다. 운동장에 들어서면 아름드리 나무들이 입었던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휑하니 서 있다. 먼저 출근한 교사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한다.
그가 맡고 있는 반 어린이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언어장애 1명,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발달장애 1명, 눈·코·입이 동글동글해 귀여운 아이,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어린이 등 자폐아 2명, 다리가 약한 지체장애 1명 등 모두 5명이다. 그는 주로 눈이 동그랗고 짙은 눈썹에 오뚝한 코, 볼이 통통한 귀여운 여자 어린이(자폐아)의 등원을 돕고 있다.
이 어린이는 소아마비는 아니지만 다리가 너무 약해 조금만 건드려도 넘어진다.
“모든 일상을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특수교사들의 가장 큰 임무인데 그게 잘 안돼요.”
그는 교사 이전에 할머니의 심정으로 돌아가 어린이를 보살피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아 죄스럽게 느껴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잡아 주지 않아야 할 때도 얼른 손이 먼저 나가요.” 그는 식판도 넘어질까 잡아주기 일쑤라고 전한다.
그는 이 어린이가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한다. “우유통에 또 다른 우유통으로 ‘짠’하고 부딪쳐 주니 제 손으로 혼자 마시는 거예요” 이를 지켜본 다른 교사들도 “와” 하고 소리쳤다.
변한 모습은 또 있다. 미끄럼 타기를 무서워하던 어린이가 무서워하지 않고 타는 일, 세발자전거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일 등….
“어디서 나쁜 소리가 들렸어, 우리 다시 좋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이야기 해보자.”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나직하다.
그는 이 어린이들을 이해하며 함께 동행하고 꿈꾸는 과정에 있는 일이어서 그 감사가 더욱 더 크다고 느끼고 있다. 그는 어린이들이 곱고 씩씩하게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나라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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